항상 밝은 마음으로 나와 여러분께 "Yes"를 외쳐드리고 싶은 응아줌마 해피쭐입니다.
11월 중순을 지나면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시작되는 거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소설(小雪)
2022ⓒ응아줌마 해피쭐
소설은 추워야 제맛?!
소설(小雪)은 한자 그대로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소설이라고 부릅니다. 태양의 황경이 240도일 때로, 양력으로 11월 22일 또는 23일 무렵이 됩니다. 2022년 올해는 11월 22일이네요. 시기로 보면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동(立冬)에서 15일 후,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에서 약 15일 전에 드는 날입니다.
소설은 명절로 생각되는 날은 아니지만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하는 기준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한겨울에 된 것도 아니고 아직은 따뜻한 햇살이 비쳐서 소춘(小春)이라 부르기도 한다네요. 소설이 드는 때에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첫추위가 옵니다. 소설의 기온이 급변하는 것을 두고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급강하하는 때이기도 하니 건강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하는 즈음이라 현재에도 사람들은 소설 전에는 김장을 끝내려고 김장시기를 맞춘다고 합니다. 시골에서는 농사철은 지났지만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위해서 무청 등 시래기를 엮어 달고 호박이나, 무말랭이를 썰어 말리기도 합니다. 목화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하고,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 겨울을 지낼 준비를 합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는 속설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네요. 한 해의 농사를 위해서라면 소설의 추위를 즐겨야겠습니다.
소설에 부는 바람, 손돌바람 전설
소설이 든 때에는 날씨도 추워지면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 이 즈음 부는 바람을 손돌 바람, 추위를 손돌 추위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옛날부터 뱃사람들은 소설 무렵에는 배를 띄우려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와 관련된 손돌 바람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전설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고려 23대 왕인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가던 때에 사공 중에 손돌(孫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손돌은 피난을 가는 왕을 모시고 가는지라 뱃길을 서둘렀지만, 왕이 보기에는 손돌이 일부러 물살이 급한 뱃길로만 노를 젓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왕은 의심이 들었고, 신하를 통해서 물살이 세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손돌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물살이 험한 곳으로 배를 모는 듯했습니다. 손돌의 저의를 의심한 왕은 결국 손돌을 죽이라 명하였습니다. 손돌은 억울함을 하소연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손돌은 죽기 전에 바가지 하나를 내놓으며 물에 띄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라는 말을 남기고 선상에서 참수(斬首)당하고 말았습니다. 손돌이 죽은 후 물살은 점점 급해졌습니다. 일행은 어쩔 수 없이 손돌이 가르쳐 준대로 바가지를 물에 띄웠습니다. 바가지는 세찬 물살을 따라 흘러갔으며, 왕을 실은 배도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무사히 땅에 내린 왕은 그제야 비로소 손돌의 재주와 충심을 알고 후회했다고 합니다. 이후에 왕은 경기도 김포시 덕포진이라는 곳에 장지(葬地)를 정해 후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합니다. 이때가 10월 20일이었는데, 매년 소설 즈음인 이맘때가 되면 그날처럼 날씨가 추워지고 찬바람이 부는데, 이때부터 소설 무렵에 부는 바람을 손돌 바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을 붙이고 싶은 전설이네요. 자신의 백성을 믿지 못하는 왕을 모셔야 했던 손돌의 한이 서려서 매섭도록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제 12월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될 것입니다. '소설(小雪) 맞이 잘하셔서 겨울을 무사하고, 안전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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